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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고 난 뒤 참 많은 여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주인공들처럼 극적이고 깊은 사랑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사춘기 시절의 연애는 참 애틋하고 애절한 것 같습니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어떤 관객이 시청하더라도 영화 내용에 크게 공감하고 또 감정이입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상황과 나이가 모두 달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주인공들인 타키와 미츠하의 사랑은 관객 모두에게 애틋하고 애절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미츠하는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에서 사는 고등학생입니다. 시골에서 사는 것을 항상 못마땅해 했으며, 도쿄의 발전된 도시를 매 순간 동경했습니다. 다음에는 도쿄의 잘생긴 고등학생을 태어나달라고 기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집안 대대로 전통공예를 이어오고 있어, 함께 사는 할머니와 함께 실타래로 전통 옷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평범한 시골생활을 이어가던 중 미츠하에게 이상한 일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공책에는 자신이 적은 적 없던 글들이 쓰여있는가 하면, 친구들이 어제의 모습을 이상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농구하는 모습에 반했다며, 동성의 여자 후배에게 러브레터를 받기까지 합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미츠하는, 다리 사이에서 묵직한 것을 느끼고 이내 얼굴이 상기됩니다. 거울을 보니 웬 남자 고등학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 간 학교에서 자신이 타키라는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타키는 도쿄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이며, 밤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츠하는 서툴지만, 타키의 일을 빠짐없이 해내고 여자 선배의 찢어진 근무복을 수선해주기도 합니다. 서로의 생활을 바꿔 지내면서, 각자 서로 금기시하는 행동을 정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몸을 보거나 함부로 만지지 않기, 돈을 막 사용하지 않기 등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미츠하는 학교에서 축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큰 유성우가 예보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많은 인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며, 하늘에서 내리는 유성우를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유성우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갈라진 유성우들은 미츠하의 마을에 떨어졌습니다. 타키는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미츠하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와 나누었던 핸드폰 속 대화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미츠하에 대한 기억은 꿈처럼 점점 희미해져 갔고, 결국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타키는 미츠하와 몸이 바뀌었을 때 보았던 마을 속 풍경들을 종이에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겨우 그려낸 종이를 토대로, 그곳을 찾아가서 미츠하를 만나기로 다짐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타키는 미츠하의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은 놀랍게도, 3년 전 유성우가 낙하하여 많은 희생자와 함께 사라지고만 마을이었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달랐어도 타키와 미츠하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타키는 슬픔에 갇히지만, 이내 곧 미츠하와 몸이 다시 바껴 마을을 살려내리라고 다짐합니다. 미츠하의 할머니가 말했던 신성한 나무로 가서 타키는 미츠하와 다시 몸이 바뀝니다.

     

    미츠하의 몸으로 다시 축제 아침으로 오게된 타키는, 친구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대피 계획을 합니다. 변전소를 폭파시키거나, 방송 시스템을 장악하고 외부 방송을 하면서 축제에 모인 사람들을 바깥으로 대피시킵니다. 그날 밤 유성우는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고, 미츠하의 마을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타키의 노력으로 미츠하를 포함하여 마을사람들 모두 극적으로 생존하게 됩니다. 이렇게 절절한 미츠하와 타키는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타임리프라는 요소를 영화에 넣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두 고등학생 주인공들은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히 매력이 있었고, 조연 역할인 친구들도 영화의 코믹한 부분을 위해 감초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유성우가 내리는 장면은 영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주었고, 미츠하의 할머니가 알려준 신성한 나무와 동굴 장면은 신비로움과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끈 이론을 더욱 부각해 주었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다르지만, 둘의 사랑이 애틋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엔 재회하는 장면을 통해 따뜻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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